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에릭 매스킨 프린스턴대 교수(56)는 "환경을 보호하고 모든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사회가 시장의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매스킨 교수는 15일(현지시간) 레오니트 후르비치 미네소타대 교수 및 로저 마이어슨 시카고대 교수 등과 함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일부 서방 지도자들이 옹호하고 있는 완전한 자유시장 논리에 대해 일정 부분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은 자동차나 내구소비재 등 사유재의 공급 및 배분에 관련해서는 제대로 작동하지만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이른바 공공재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이해가 다르고 자원이 한정된 공공재를 시장이 공정하게 분배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깨끗한 환경의 경우 내가 만족한다고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한정된 공공재가 잘 분배되고 모든 시민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며,이를 위한 것이 메커니즘 디자인(제도설계이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스킨 교수가 살고 있는 미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있는 집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때 살았던 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