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수십억유로를 들여 개발한 우주실험장비들이 마침내 실전에 투입될 전망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첫 타자는 우주 실험용 모듈인 '콜럼버스'로 마침내 올해 안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결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화물 운송선과 장치 등이 앞으로 넉 달 동안 순차적으로 운반될 예정이다.

이러한 우주실험장비 개발을 위해 ESA가 1995년부터 현재까지 쓴 예산은 50억유로(한화 약 6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ESA의 앨런 서케틀 프로그램 관리자는 밝혔다.

그동안 5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우주 개발 사업에 참여했으며 5천여명의 고용 효과를 가져왔다.

또 사업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우주정거장 기술을 상업 용품 개발에 도입했다고 서케틀은 설명했다.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그는 "엄청난 규모의 돈이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많다고 볼 수도 없다"면서 "일단 콜럼버스가 ISS에 도착하면 우리는 ISS의 일부를 소유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정점에 달했다"면서 "콜럼버스의 원래 기획에 따라 세계적인 과학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SA는 이미 오래 전 콜럼버스의 제작을 끝마쳤으나 발사가 지연되면서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996~2000년 러시아가 ISS의 핵심 부분인'조정 거주 모듈'인 즈베즈다의 발사를 지연한데다 2003년 미 콜럼버스호(號)가 공중 폭발하는 사고로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러연방 항공우주청(로스코스모스)이 주축인 우주 사업에 뛰어든 ESA는 다양한 목표를 지향한다면서 청소년에게 꿈을 주고 과학과 기술 발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목표를 국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케틀은 "유럽은 금융서비스와 관광 중심국을 넘어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또 우주개발 분야의 투자를 통해 의학과 기술, 화학, 유체물리학, 생물학, 물성물리학 등의 분야에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 우주실험장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우주비행사들도 우주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독일 항공우주센터(GAC)의 토마스 라이터 우주연구개발부서장은 "정기적으로 E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의 ISS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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