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2m가 넘는 8천800만년 전 초식공룡 화석이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학자들이 15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과학자들은 이 공룡의 목이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미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으로 보인다면서 `거대한 두목'을 뜻하는 발굴 지역 원주민 언어에 발굴을 지원한 듀크 에너지사의 이름을 붙여 푸탈로뉴코사우루스 두케이(Futalognkosaurus dukeu)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브라질 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 공룡의 몸길이가 32~34m, 높이는 4층 건물과 맞먹을 정도라면서 "이 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완전한 거대 공룡 화석 중 하나이며 새로운 분류그룹에 속하는 새로운 종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공룡의 목이 매우 굵고 강한 구조를 갖고 있어 거대공룡 집단에 속하는 새로운 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처음 일부분이 발견된 이 공룡 화석은 그 후 목과 등, 골반, 꼬리 순서로 발굴돼 마침내 거의 온전한 전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된 화석은 전신의 70% 정도로 다른 공룡들의 화석이 전체의 10% 정도인 것과 비교할 때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파타고니아 고원에서는 지금까지 최대의 공룡인 아르헨티나사우루스(몸길이 35m)와 푸에르타사우루스 레우일리(몸길이 35~40m)가 발견됐다.

그러나 발견된 푸에르타사우루스의 등뼈가 워낙 적고 푸탈로뉴코사우루스의 화석에서는 사지 부분이 발견되지 않아 이들 세 종류의 공룡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그러나 푸탈로뉴코사우루스의 화석 주변에서 많은 물고기와 나뭇잎 화석들이 함께 발굴된 데 대해 "매우 희귀한" 사례라면서 이런 나뭇잎이 거대공룡과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며 이 모든 화석화된 생태계는 과거 이 지역이 온난다습한 곳으로 백악기 말기에 숲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현재 초목이 거의 없이 짧은 풀만 자라는 스텝 지대이다.

학자들은 이 거대 공룡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죽은 뒤 살점은 육식동물들에 뜯어 먹히고 남은 부분이 느린 강물에 밀려 내려오다가 강을 막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른 동식물들과 함께 화석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우 데 자네이루 AP.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