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특히 여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했을 경우 14세 이전에 성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캐나다 통신(CP)에 따르면 케벡주 시골지역의 어린이 312명을 유치원부터 23세가 되기까지를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또래 집단으로부터의 거부도 여자 어린이들의 이른 성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연구를 이끈 몬트리올 퀘벡대학의 마라 브렌전 교수는 "여자 어린이들은 부정적인 사회 경험으로부터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면서 "일반적으로 여자 어린이들은 남자 어린이들보다 더 사회적 관계 지향적이고 그 관계가 쓰라린 경험이 될 경우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또 친구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거나 조롱을 당한 학생들의 자아 존중도가 낮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와 관련, 브렌전 교수는 어떤 소녀들은 자신들의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성관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어린이 가운데 10∼15%가 교사와 또래집단으로부터 거부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교사들은 학생에 대한 교사의 부정적인 행위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교사들에게는 문제아를 다루는 더 많은 훈련과 애정어린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의 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특정 성향의 청소년들이 항상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학교는 외롭고 무서운 곳"이라며 "교사와 친구들로부터 거부된 아이들은 길거리로 나가 마약과 비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1986년에 시작됐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