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앤 롤링,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등 성공한 여성처럼 되려는 슈퍼우먼 신드롬이 영국 10대 소녀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

자넬 린 메싱거 박사는 행동과학 저널 '성역할'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13세 어린 소녀들까지 공부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예쁘고, 날씬하고, 스포츠에도 만능인 슈퍼우먼이 되려고 애쓰느라 정신적, 육제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슈퍼우먼 신드롬에 시달리는 소녀들은 거식증 같은 섭식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은 10일 전했다.

아메리칸 스쿨의 여학생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재넬 린 메싱거 박사는 "식사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은 완벽한 여성이 되려는 욕망"이라며 "슈퍼우먼들은 완벽한 생활을 추구하며, 그들이 아무리 잘 해도 스스로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올림픽 메달리스트 육상선수 켈리 홈즈 같은 성공한 유명인사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10대 소녀들은 자신들이 무능하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섭식장애 관련 단체 '비트'의 대변인 메리 조지는 "10대 소녀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유명한 여성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받고 있다"며 "우리는 도처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정신과의사협회는 10대 소녀들이 겪는 3대 만성병 중 하나가 거식증이라며, 16∼18세 소녀 100명 중 1명이 거식증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