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모델입니다.

강소국이 되려면 진입 문턱을 과감히 낮춰 글로벌 기업들에 물꼬를 터주는 게 기본입니다."

유라이 보이타스 슬로바키아 투자무역진흥청 투자유치 담당 전무는 "아일랜드는 세금 감면 등 파격적인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유럽 내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일랜드는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 강소국의 하나.

보이타스 전무는 "우리나라도 아일랜드를 본떠 파격적인 감세정책을 도입한 데다 저렴한 인건비,유연한 노동시장 등으로 투자 여건이 최적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슬로바키아 투자무역진흥청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무역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이 나라 경제부 산하 기관.전 세계를 돌며 투자 유치 세미나를 개최하고 슬로바키아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을 위해 최적의 입지를 찾아 추천해 주는 등 투자 대행기관의 역할까지 도맡아 한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최근 투자 유치 업종을 다양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의 비중을 높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이타스 전무는 밝혔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이 저임 노동력을 앞세워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슬로바키아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타스 전무는 "지금까진 자동차회사의 투자가 가장 활발했지만 앞으로는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IT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슬로바키아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슬로바키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IT와 철강,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지은 이후 슬로바키아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슬로바키아'를 영어로 쓰면 '기아(Kia)'라는 말로 끝납니다."

보이타스 전무는 "삼성전자와 기아차 등 한국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슬로바키아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기아차 외에 3개의 한국 기업이 슬로바키아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외에도 1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