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유권자들이 7일 5년 임기의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투표에 들어갔다.

왕정 국가인 모로코는 양원제 의회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날 선거를 통해 여성에게 할당된 30석을 포함해 총 325명의 하원 의원이 비례대표 방식으로 뽑히게 된다.

이번 총선에는 33개 정당에서 6천69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현지 언론 분석에 따르면 현 의회에서 42석을 확보해 제3당의 위치에 있는 정의개발당(PJD)이 집권 정파 블록인 사회당(USFP)을 제치고 제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입헌군주제를 인정하는 온건 이슬람 정당인 PJD는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을 주장해 사회 저변에서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사드 엣딘 오스마니 PJD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최소 7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당(USFP)과 독립당(PI)이 제1, 2당의 자리에서 밀려날 지가 관심사다.

사회당은 현재 50석, 독립당은 48석을 갖고 있다.

현지 분석가들은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이번 총선 후에도 다수당 지도자가 아닌 기술관료를 총리로 임명하고 각 정파가 참여하는 중립내각을 출범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하메드 국왕은 2002년 총선 후 당적이 없는 경제전문가인 드리스 제토 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구성했고, 이 내각에는 사회당을 비롯한 5개 정당이 참여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정 국가에 속하는 모로코에서는 국왕이 행정, 사법, 입법 등 3권에서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왕은 특히 각료 중 군을 관장하는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핵심 각료인 내무, 외무, 이슬람 장관의 경우 총리의 제청을 받지 않고 본인이 직접 지명해 임명할 수 있다.

좌파 계열의 일부 군소 정당들은 왕권 견제를 위한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이슬람 정당인 PJD를 포함한 원내의 주요 정파들이 호응하지 않아 왕정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총선 결과는 9일쯤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99년 즉위한 모하메드 6세가 통치하는 모로코는 인구 2천989만명(2004년)에 면적이 한반도의 1.8배인 446,550㎢에 달하며 리비아, 튀니지와 함께 '북아프리카의 진주'로 꼽힌다.

수도는 라바트.
민족 구성은 아랍인이 60%, 베르베르인이 36%, 기타 소수민족 4% 등이다.

종교는 이슬람(수니파 다수), 언어는 아랍어와 베르베르어를 공용어로 사용된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