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두 게티아 루마니아 은행협회 회장(CEC은행 회장)은 이 나라 대표적인 해외파 경영인이다.

그는 30여년간 그리스 은행에서 일했다.

그는 이 나라 경제개혁의 핵심인 금융산업 민영화 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40개 국영은행 중 한 개만 빼고 대부분 해외 매각을 했다.

너무 서두는 것 아닌가?

"글로벌 경제시대에 은행의 국적은 의미가 없다.

해외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업 그레이드'하는 게 급선무다.

해외 매각을 통한 외국자본 유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기업의 앞선 인력·시스템이 들어와서 낙후된 경제사회 시스템 전반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EU(유럽연합) 가입으로 축제 분위기가 넘쳐 경제기반에 비춰 개인의 과소비 성향이 문제라는 지적도 들리던데….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처리 과정에서 타의(얄타회담에서 처칠과 스탈린은 발칸에서 그리스만 남기고 나머지 전 지역을 소비에트위성권에 두기로 합의)에 의해 공산주의 지배체제에서 살았다.

국민들은 그 세월을 '잃어버린 시절이었고 자신들은 버려졌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EU 가입으로 오랜 상실감을 상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그런 희열과 보상 심리가 과소비로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민간 상업은행들이 속성상 무리하게 대출 확대를 통해 이윤을 올리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소비가 부추겨지는 측면도 있다.

최근 중앙은행이 가계대출 규제 지침을 상업은행들에 내려보냈다."

-EU 가입이 만병통치는 아닐텐데 부작용은 없나?

"EU 가입으로 기업들은 환경기준,위생기준을 서유럽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회계기준도 마찬가지다.

이 비용과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산할 것이다.

불가피하게 실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이를 통해 이른바 EU스탠더드에 충족하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기업들은 전체 유럽시장,27개국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이다.

기업 환경이 이렇게 변하면 루마니아 경제는 자연스럽게 글로벌스탠더드에 이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