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섹스 스캔들'로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온 미국 공화당의 래리 크레이그(아이다호주) 상원의원이 1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3선의 중진인 크레이그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아이다호주 보이스에서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로 인해 야기된 소란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오는 30일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62세인 크레이그 의원은 지난 6월 1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공항 화장실에서 옆칸을 사용 중인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칸막이 아래로 발을 갖다대는 등 '구애'로 비칠 만한 이상한 행동을 하다 사복 경찰관이었던 옆칸 남자에게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

크레이그 의원은 두 달 만인 지난 1일 혐의를 인정하고 575달러의 벌금과 1년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고 이후 '화장실 음란행위'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공화당 동료의원들은 물론 29일엔 백악관까지 실망감을 표시, 거센 사퇴 압력에 직면해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