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스크바 에어쇼에 참석했던 미 공군 B-52 조종사들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러시아 부자로부터 핵무기를 탑재하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B-52 항공기를 사겠다는 구매제의를 받고 아연실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현지신문을 인용, 24일 보도했다.

현지신문에 따르면 모스크바 에어쇼 현장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보디가드에 둘러싸인 러시아의 한 부자가 전시돼 있던 미 B-52 폭격기 앞으로 다가와서는 조종사들에게 폭격기를 사겠다면서 가격흥정을 시도했다는 것.
깜짝 놀란 미군 조종사 대표단은 이 폭격기는 판매하는 게 아니다며 제의를 일축한 뒤 만약 현장에서 팔게 된다면 5억달러는 넘을 것이라고 대꾸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부자는 "가격은 문제가 안된다.

이 폭격기는 참으로 멋진 기계"라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는 것.
로이터는 구 소련 붕괴이후 상품교역이나 각종 계약을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룬 러시아의 신흥부자들은 영국 프로축구 클럽에서부터 지난 1885년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부활절에 황후 마리아 페오도로브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당시 보석 세공의 명장 칼 파베르제에게 제작을 명령해 만들었다는 `파베르제의 달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과시적으로 사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이들의 통 큰 씀씀이를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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