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부자는 누구일까.

이들과 직접 거래하는 금융회사 관계자나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상위 3%,즉 인구 1500만명 중 45만명 정도는 5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지하경제 규모가 20~40%에 달해 정부가 공식 발표한 1인당 국민소득(지난해 말 현재 5100달러)과는 엄청난 괴리를 느낄 정도로 거부(巨富)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직종 종사자들이 부자인가.

자원보고답게 유전이나 광물 개발업자들이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실제 ENRC(유라시아 내추럴 리소시스 코프) 대주주 3명은 포브스 선정 빌리어네어(10억달러) 반열에 올라 있다.

그 다음은 금융관계 종사자와 공무원이라는 게 현지의 공통된 지적이다.

세븐리버스 캐피털의 한화증권 측 대표인 윤영호 부사장은 러시아어와 영어를 구사하고 외국 학위를 갖고 있으면 연봉이 10만달러를 넘는다고 전한다.

금융산업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자흐스탄 금융산업이 이처럼 번창하는 이유는 개방정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카즈인베스트 보다코스 콥바예바 대표는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외국 금융회사가 함께 진입해 자연스럽게 개방 시스템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외국법인도 100% 지분 소유가 가능하다.

현재 34개 상업은행 중 절반이 외국계다.

외환자율화도 금융산업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서비스의 경제기여도는 건설이나 자원분야보다 높은 40%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이탈리아의 한 은행이 중견 은행인 ATF방크를 21억달러(대주주용 1억달러는 별도)란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CIS(독립국가연합)의 맹주인 러시아보다 앞서 있다는 평을 듣는다.

또 CIS국가 중 가장 먼저 사연금을 도입,사연금 규모가 GDP 대비 8%에 이른다.

현재 연금시장 규모는 77억달러이며,2016년에는 10배가량인 72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ING은행의 분석을 인용,보도했다.

키멥대학교(카자흐스탄 경제경영대학원)의 이상훈 교수는 "높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대출시장 성장률이 2010년까지 연 3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돈이 넘치면 금융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금융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현재 한화증권이 카자흐스탄에 합작법인을 설립 운영 중이며,국민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 현지 진출을 검토 중인 정도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