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니주 주지사 대변인 "오늘은 석방 안될 것 같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이 27일 인질 석방협상 시한을 다시 연장했다고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州) 주지사가 밝혔다.

파탄 주지사는 dpa에 탈레반측이 아직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만날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태로 파악돼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면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정부 협상단 일원인 코와자 아마드 세데키는 탈레반측 내부에 협상을 둘러싼 자체 이견이 있으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시간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데키는 "탈레반측은 오늘 오전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으며 자신들 사이에 합의가 도출되면 알려주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오전 이후 계속 전화를 하고 있지만 그들의 전화가 꺼져있다.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가즈니주의 한 당국자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직접 대면 협상을 위해 시한을 연장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당초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를 시한으로 최후통첩했으나 현재 아프간 및 한국 정부 협상단과 시한을 넘겨 현지 부족 원로와 성직자의 중재를 통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의 한 탈레반 지휘관은 협상 시한이 지났지만 인질 22명이 모두 무사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즈니주 파탄 주지사의 대변인인 시린 만갈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면서도 "오늘은 (석방이) 안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가즈니州<아프간> 신화 dap=연합뉴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