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남성 사이에 중국 대륙의 여성을 찾아 결혼하는 추세가 자리잡히면서 홍콩의 독신 여성 인구가 5년만에 4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는 지난해 홍콩의 인구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홍콩의 여성인구 가운데 18만2천648명이 독신으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는 2001년 12만7천1명에 비해 43.8%나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홍콩 주권반환전인 1996년 10만3천93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싱글 여성의 증가는 갈수록 가파라지고 있는 추세다.

독신 남성 인구도 18만5천5명으로 5년만에 14.1% 늘었다.

폴 입(葉兆輝) 홍콩대 교수는 "중국 대륙의 여성과 결혼하는 홍콩 남성의 증가는 미혼 남녀 사이의 불균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불균형은 가까운 장래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 남성이 중국 대륙에서 배우자를 찾아 결혼한 경우는 2001년보다 80% 늘어난 2만8천여명에 달한다.

6천500명의 홍콩 여성만이 중국에서 `짝'을 찾은 것과 비교된다.

입 교수는 "독신 여성의 증가의 또다른 원인은 여성들이 점차 독립적이고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결혼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요인은 남녀 성비의 변화로 인한 것이다.

홍콩 통계처의 최신 인구통계보고에 따르면 지난 96년 남녀 인구비율은 104대 100이었으나 지난해엔 96대 100으로 바뀌었다.

이혼남이나 미혼부(父)의 숫자가 5년전보다 9.8% 늘어난 1만4천713명인 것에 반해 미혼모나 이혼녀의 숫자는 5만7천613명으로 27.8% 증가했다.

또 지난해 홍콩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모두 6만5천626명으로 5년전에 비해 36% 증가했으나 이는 상당부분이 중국 대륙의 임산부들의 원정 출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생아 4명당 1명꼴로 중국 대륙 출신의 부모를 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