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년간의 토니 블레어 총리 시대가 마감되고 고든 브라운 총리 시대가 열렸다.

영국 현대 역사상 최장수 재무장관 기록을 세운 브라운은 27일 오후 2시(현지시간) 버킹엄궁을 방문,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내각 구성 요청을 받고 총리직을 수락했다. 그는 이날 오후부터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28일 새로운 내각 인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운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변화의 작업을 시작합시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의료 및 교육 개혁 외에 주택 정책과 정치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총리의 경제 성장 정책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1997년 노동당 집권 후 10년 동안 연평균 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유럽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는 영국의 경제 성장 신화를 이룩한 주역이다. 그는 블레어 총리와 함께 좌파 성향 노동당을 중도 좌파인 '제3의 길'로 이끌었으며,실용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중시해 왔다.

그는 1998년 5월 외환위기 당시 선진 7개국(G7) 의장국 재무장관으로 단 한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낮 12시 의회에서 열리는 '총리와의 질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후 총리로서 공식 일정을 마감했다.

그는 중동평화를 위한 특사로 활동할 전망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