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방송이 성인 1천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4월 조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29%에 불과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NBC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를 넘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MBC는 이 같은 현상이 전통적 지지층인 공화당원들의 지지철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75%가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선 62%로 줄어들었다는 것.
전문가들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상원에 계류중인 이민법개혁법안의 처리에 발을 벗고 나선 것이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보수층은 이민법개혁안이 불법이민자를 사면하기 위한 법률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만족도도 지난 4월보다 8% 포인트 감소한 23%에 그쳤다.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도 19%에 불과했다.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39%의 지지율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25%)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에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29%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20%로 2위,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각각 14%로 공동 3위였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간 가상대결 조사에선 클린턴 의원이 줄리아니 전 시장을 48%대 43%로 앞섰고, 오바마 의원은 톰슨 전 의원을 50%대 31%로 눌렀다.

(서울=연합뉴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