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에 시카고의 사업가 안토인 레즈코는 유망한 하버드 법대생 버락 오바마를 그의 부동산 개발회사에 고용하려했다.

오바마는 당시 싫다고 했지만 이 둘 사이의 정치적 우호관계가 시작된 것은 이 때부터였다.

레즈코는 오바마가 일리노이주 의회에서 시작해 연방 하원과 상원으로 진출할 때 마다 수천달러 씩의 기부금을 내거나 걷어주었다.

그는 심지어 오바마의 자택 구입에도 관련이 됐다.

이런 레즈코가 일리노이주를 강타한 부패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 오르면서 오바마에게 큰 짐이 되고있다.

오바마 진영의 대변인 빌 버튼은 오바마와 레즈코가 이야기를 하지 않은지가 상당히 오래된다고 11일 애써 강조했다.

지난주에 오바마 진영은 2만3천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 액수는 레즈코가 오바마에 세차례에 걸쳐 기부한 정치 헌금 액수이다.

오바마 측은 지난해에도 레즈코의 기부금을 떨쳐내기위해 1만1천500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오바마는 왜 이렇듯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이들의 관계는 지난해 10월부터 주목을 받았다.

레즈코가 각종 범죄 혐의로 기소되고 오바마의 자택 구입에도 관련이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터다.

오바마는 자택과 대지 구입에 165만달러를 들였고 그와 접한 미개발지 땅을 레즈코의 부인이 62만5천달러에 사들였다.

이 땅은 원래 한 필지였으나 두 필지로 나눠진 것을 오바마와 레즈코 부인이 각기 사들인 것이다.

레즈코는 6개월 후 이 땅을 자택 대지를 넓히고 싶어하는 오바마에게 겨우 10만4천500달러를 받고 팔았다.

오바마는 당시 시세 대로 지불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거래에 전혀 윤리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오바마는 그러나 이 거래가 특혜 인상을 준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멍청한" 실수였다고 자인했다.

오바마와 레즈코의 관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바마는 1991년에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레즈코의 취업 제의를 거절했지만 이후 몇차례의 부동산 거래에 간여했으며 마이너 앤드 반힐이라는 법무법인의 일자리도 받아들였다.

이 회사에서 오바마는 당국의 주택 재개발 자금을 얻으려는 부동산 개발업자와 제휴한 단체들을 대리했으며 이 개발업자는 레즈코였다.

레즈코는 390억달러 규모인 일리노이주 교사 연금의 자금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자금운용회사들을 접촉해 뇌물조로 상당액을 뜯어내려한 혐의를 받고있으며 피자 레스토랑 매입과 관련해 제너럴 일렉트릭 캐피틀사에서 1천만달러를 사취한 혐의도 받고있다.

시리아계인 레즈코는 부동산 개발회사 외에 패스트푸드 체인 회사도 여럿 갖고 있으며 일리노이주 유력 인사들의 선거 운동 자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레즈코의 각종 비리 의혹에 오바마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그러나 다른 정치인들과 다른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해온 오바마로서는 이미 알려진 레즈코와의 관계만으로도 거북한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가 오바마에 심각한 타격을 줄지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일반 국민들에게 아직 이 문제가 크게 주목을 받지 않고있는 데도 오바마와 그의 참모들은 이미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리고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maroonj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