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줄리아니-매케인 지지율 더 벌어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앞두고 클린턴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경쟁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지지율 면에서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고 미국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의뢰해 민주당원 310명, 민주당 성향 무당파 160명을 상대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2008 대선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를 가정했을 땐 힐러리 의원이 37% 대 36%로 오바마의원을 1% 포인트 앞섰으나, 고어가 참여할 경우엔 30% 대 29%로 1%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데이는 "힐러리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와 지지율에서 이처럼 간격이 좁혀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캠프는 그러나 이번 조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클린턴측 전략가인 마크 펜은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통계상의 이상치(outlier)"라면서 "여론조사때 민주당 예비선거에 투표하지 않을 무당파들을 대거 참여시키는 결정적 오류를 범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이 5월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게 12% 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힐러리 의원은 민주당원만을 상대로 했을 경우 오바마 의원에게 34% 대 29%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지지율도 지난달 중순에 USA 투데이가 실시한 조사에서 17% 포인트 차이로 오바마 의원에게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폭이 많이 줄어 든 것이라고 투데이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진영의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악셀로드는 "전국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일부 특정 주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와는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전국적인 지지도에서는 오바마가 앞서거나 동률을 이루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공화당의 경우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 때보다 3% 포인트 증가한3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4% 포인트 하락한 19%로 2위를 차지했다.

몰몬교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4% 증가한 12%의 지지율을 기록, 전 테네시주 상원의원이자 영화배우 프레드 톰슨을 1%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