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성 김씨 등 이어 스티브 박씨 국방부 한국과장에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 실무라인에 한국계 인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무부 한국과장에 한국계 검사 출신 성 김(한국명 김성용)이 임명된 데 이어 지난 30일 스티브 박 중령이 국방부 한국담당 실무과장으로 내정돼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박이 실무 과장(director)으로 발탁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국방부에 한국분야를 담당하는 고위 직책이 신설되면서 이달 중 물러날 마이크 피네건 현 한국과장 후임자
는 상무부 출신 메리베스 모건 한국실장(senior director)이 맡게 돼 스티브 박은 한국 담당 분야에서 2인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가 국방부 한국과장 직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민자 가정 출신인 박 중령은 한국어에 능통하고 1991년부터 군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용산 주한 미군 사령부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이에 앞서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여성 연구원으로 일해온 발비나 황은 지난해부터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아시아담당 수석 특별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성 김 과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유리 김(한국명 김유리) 국무부 한국과 북한팀장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이들 4인방은 최근까지 백악관의 국가 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일하다 물러난 빅터 차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