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3' 홍보차 처음 내한해 기자회견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에서 피오나 공주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할리우드 여배우 캐머런 디아즈(35)는 30일 "피오나는 굉장히 현대적인 여성"이라면서 "피오나의 강인한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며 나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슈렉3' 홍보차 처음으로 내한한 디아즈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드림웍스 대표인 제프리 카첸버그, 감독인 크리스 밀러, 프로듀서 아론 워너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많은 팬들을 만났고 한국 팬들도 만났지만 이렇게 직접 한국 땅에 와서 팬들을 만나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어젯밤 늦게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왔기 때문에 깊은 인상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공항에서 많은 사진기자들을 보고 좀 놀랐다"면서 "짧은 일정이라서 과연 한국에 대해 얼마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다음에 와서는 지금보다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슈렉' 시리즈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묻자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큰 글로벌 프로젝트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단지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한번도 안해봤기 때문에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만 갖고 참여했는데 이렇게 큰 프로젝트로 발전돼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1편부터 3편까지 목소리 연기를 맡은 피오나 캐릭터에 대해 강한 애착도 표현했다.

그는 "1~3편에서 피오나 목소리를 연기하면서 피오나 캐릭터에 강한 애착을 갖게 됐으며 피오나는 굉장히 현대적이고 강인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계획된 4, 5편은 물론 '슈렉' 시리즈가 37편까지 제작되더라도 피오나 목소리를 연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슈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1~3편을 거치면서 성장과 변화의 여정을 겪어왔다"면서 "피오나도 성장하고 변했으며 3편에서 피오나는 한층 강인하면서도 수많은 캐릭터를 한자리에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은 실사영화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전제한 뒤 "아무 것도 없는 방에서 100% 상상력만 가지고 혼자 연기를 해야 하며 작업을 하면서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디아즈는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쉽게도 한국 영화를 본 적은 없다"고 밝힌 뒤 "한국의 영화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답했다.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해서는 "('슈렉' 홍보를 위해)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CNN을 통해 자막으로 봤다"면서 옆에 있던 통역에게 "이름이 뭔가"하고 묻기도 했다.

카첸버그는 "'슈렉3'는 지금까지 '슈렉' 시리즈 중 최고"라며 "'슈렉1'에서는 슈렉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슈렉2'에서는 슈렉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슈렉3'에서는 슈렉이 가정과 왕국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고 소개했다.

카첸버그는 '슈렉' 시리즈가 5편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9일 밤늦게 일본에서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디아즈 일행은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오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