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또 이에따라 FOMC 이슈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FOMC는 전날(현지시간)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며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함에 따라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작년 중순 이후 7번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미국 금리동결이 증시에 큰 호재나 악재가 되지 못하고 현상태를 유지시키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FOMC 성명 내용을 종합할 때 6월에도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최근 물가불안이 계속된데다 3월 FOMC이후 나타난 주식시장의 급반등이 금리인하에 부담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FOMC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 자세는 한국 증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 약화와 8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애널리스트는 "혹시나 했던 작년 5월과 같은 매파적인 발언이 이번 FOMC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기다리던 미국발 조정의 핑곗거리가 사라졌고 관망하던 증시에 악재가 소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 4,000을 돌파했지만 367개 종목이 상승하고 461종목이 하락하는 등 실제 내용상으로는 상당한 균열 조짐이 있었다"면서 "코스피지수가 1,600대에 도달한 이후에는 중국 증시의 조정에 따라 방향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예상대로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정책기조 변화가 시사되지 않았다는 점은 현재 환율 구도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원.엔환율도 당분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임재호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1.4분기 들어 크게 둔화됐으나 주택과 제조업 재고조정의 영향을 제외하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중반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어 성장 모멘텀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의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안정적인 수준까지 완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금리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주변 여건의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도 전날 FOMC결과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아 금리 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간 반영했고 연말 0.25%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미국 베어스턴스는 FOMC성명이은 상당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으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금리를 연말까지 5.5%, 내년중순까지 5.75%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