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 7번 연속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반대 없이 결정된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경제상황에 대한 FRB의 시각이 묻어나는 발표문에 집중됐었다.

FOMC는 금리 동결 후 내놓은 발표문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주택시장 침체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경기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FOMC는 또한 핵심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의 가장 큰 정책적 우려는 인플레이션 완화 예상이 빗나가는 것"이라며 "향후 물가상승과 경제성장 전망 추이를 종합해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FOMC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이번 FOMC 발표문에서 바뀐 부분이 극히 적었으며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면서 FOMC가 경제상황과 인플레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 자체가 가까운 장래에 서둘러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FOMC의 이번 발표문에 대해 투자자들도 가까운 장래에 금리 인상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경제가 조만간 소프트 패치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듯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얼리전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인 브라이언 스타인은 가까운 장래에 연준이 금리를 변동시킬 것 같지는 않다면서 지금은 경제상황이 바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의 시급성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앨런 스크레인카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고용시장이 아직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퍼스트 아메리칸 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이스 엠블리는 실업률이 4.7%에 달해야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실업률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안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HF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세퍼드슨은 실업률이 움직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오는 8월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