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여론조사 사르코지 당선 예고

좌우 진영의 남녀 후보 대결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6일 오전 8시 본토 기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차를 고려해 캐나다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생 피에르와 미클롱 섬 등 일부 해외 영토에서는 이미 본토 시간 기준으로 5일 투표를 실시했다.

결선 투표는 6일 오후 8시에 모두 종료되고, 종료 직후 각종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헌법위원회의 공식 투표 결과 발표는 5월 10일에 있다.

4일 자정에 공식 선거운동이 마감된 가운데 마감 직전 공개된 이폽의 여론조사에서 우파의 니콜라 사르코지가 55%의 지지도를 기록, 45%에 그친 좌파의 세골렌 루아얄에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에서는 1차투표 때 중도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는 찍은 유권자의 36%가 사르코지에게, 35%가 루아얄에게 각각 표를 주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또 91%가 마음을 확실히 결정했다고 답했다.

TNS-소프레스의 조사에선 사르코지가 54.5% 대 45.5%로 루아얄을 9%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막판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사르코지의 당선이 유력한 셈이다.

그러나 루아얄은 여론 조사 수치는 실제 투표 결과와는 다른 것이라며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자신했다.

루아얄은 4일 마지막 선거운동에서 사르코지를 당선시키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며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되면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아얄은 사르코지의 성향을 언급, 프랑스가 '야만의 시스템' 쪽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간 르 파리지앵과 회견에선 사르코지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같은 신보수주의적인 이념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열세는 느끼는 진영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루아얄이 긴장하며, 진짜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르코지 진영은 "루아얄의 생각들이 모호하다"며 루아얄에겐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12년 통치 뒤 경제정책 등에서 새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 누가 되든 최초로 전후세대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정치 지도자 세대 교체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루아얄이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지를 두고 각별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사르코지의 강력한 범죄.이민 정책에 극도의 반감을 갖는 파리 교외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사르코지가 당선되면 폭력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파리와 교외 지역에 3천 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키로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