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도 32번 타종, 조화와 추모 카드 등은 그대로


버지니아텍 중앙 잔디밭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조승희 추모석이 사라지고 '너는 우리를 과소 평가했다.

사랑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가 대신 놓였다.

버지니아텍 중앙 잔디밭인 '드릴 필드'에 타원형으로 놓인 총격 참사 사망자 33명 추모석 중 왼쪽에서 네번째에 자리했던 조승희 추모석은 23일 오전(현지시각) 어디론가 사라지고 대신 "조, 너는 우리의 힘과 용기, 동정심을 크게 과소평가했다.

너는 우리의 가슴을 찢었지만 정신을 깨뜨리진 못했다.

.."는 내용의 편지가 대신 놓여 있었다.

흰색 종이에 쓰인 편지는 이어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욱 강하고, '호키(Hokie:칠면조를 닮은 상상의 버지니아텍 상징새)'라는게 더없이 자랑스럽다.

사랑이 결국에는 언제나 승리할 것이다.

엔 와이."라고 적었다.

학교 당국도 이날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두 모인 추모식에서 32차례 종을 울리고 32개의 흰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 이날 행사가 가해자인 조승희를 제외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승희의 추모석 자리에는 그러나 앞서 놓인 애도의 편지들 이외에 "우리는 너를 용서한다.

너는 틀림없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을거야"라고 적힌 카드가 새로 놓였으며 앞서 있었던 조화와 애도 글들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의 추모석 자리에는 또 전날은 없었던 야구공과 흰색 초가 새로 놓였으며, 천사가 VT란 글자를 들고 있는 그림 카드, 팔목 밴드 등 추모물들이 쌓여 있다.

(블랙스버그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