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부검… 몇차례 확인 사살도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씨는 32명의 희생자들에게 100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으며 몇 차례 확인사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시관인인 윌리엄 머슬로 박사는 2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씨가 아주 정확하게 희생자들을 쏜 것은 아니다"며 "32명의 희생자들은 모두 100곳 이상의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검 결과 조씨가 희생자들과 몸싸움을 벌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조씨는 자신의 머리 관자놀이를 쏴 자살했다"고 설명했다.

머슬러 박사는 이어 "조씨가 범행 당시 마약을 복용했는지 검사하기 위해 혈액 샘플을 약물검사소에 보냈으며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지니아공대는 23일 오전 대규모 추도식을 가진 뒤 수업을 재개했다.

학생들은 첫 수업에서 강의보다는 이번 참사와 남은 학사일정 등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학교 측은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취재진에게 요청했다.

상당수 취재진은 22일 캠퍼스에서 철수했다.

한편 뉴욕주 출신 상원의원인 찰스 슈머 의원과 캐럴린 매카시 의원(민주당)은 이날 범죄나 정신질환 경력자의 총기 소유를 연방법과 주법이 같은 기준으로 규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법안을 의회에 제출,이번 주에 처리토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법은 범죄나 정신질환 경력자의 총기 소유 규제에 대해 주마다 대상과 규제 기간이 다르고 규제 대상자의 신상정보가 통합되지 않은 점을 보완해 법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규제는 거의 없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총기 소유 제한은 별 진전이 없을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