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피에르 등 해외영토, 시차 고려 21일 투표 시작

프랑스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거전 중 하나로 꼽히는 2007년 대선의 1차투표가 현지시간 22일 오전 8시 본토 기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차를 고려해 일부 해외 영토에서는 이미 본토 시간 기준으로 21일 정오에 투표가 시작됐다.

캐나다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생 피에르와 미클롱 섬의 기표소가 처음 문을 연 데 이어 카리브해와 서인도 제도의 과들루프, 마르티니크, 남미 북부 연안 프랑스령 기아나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영토가 본토보다 먼저 투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본토와 같은 시간에 투표했다.

이럴 경우 시차로 인해 본토에서 잠정 결과가 나온 뒤에도 해외영토에서 투표가 진행되면서 본토로부터 영향을 받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기 투표가 채택됐다.

이번 대선 1차 투표는 22일 오후 8시에 종료되고, 종료 직후 각종 출구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마감된 20일까지의 지지도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후보 12명 가운데 우파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와 사회당 후보 세골렌 루아얄의 결선 진출 가능성도 높다.

막판에 좌.우 대결로 좁혀진 양상이다.

그러나 지지도 2위의 루아얄은 중도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 극우 후보 장-마리 르펜으로부터 만만찮은 도전을 받고 있고, 막판까지 부동층이 3분의 1로 파악된 상황에서 사르코지-바이루, 사르코지-르 펜 결선 구도도 배제할 수 없는 판세다.

특히 중도 좌파 부동층이 루아얄과 바이루 중 누구를 선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