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행동 모세비유...과대망상 증상도 보여

미국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범인인 조승희(23)씨가 고교시절 동료학생들 사이에서 수줍어하는 태도와 특이한 발음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었다고 동창생들이 전했다.

조씨의 웨스트필드 고교 동창생인 크리스 데이비스는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가 결코 입을 열지 않았고 대화를 시도해도 무시했다고 전하면서 학교 영어수업중에 조씨가 놀림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한번은 영어 수업시간에 소리를 내서 크게 읽어야 내는 차례가 됐는데도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않고 아래만 바라보고 있다가 선생님이 수업점수 'F(에프)'를 주겠다고 하자 꼭 입안에 뭐가 들어있는 것처럼 특이하고 낮은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며 그 때 학급전체가 웃음바다가 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지'라는 힐난이 쏟아진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총격사고 희생자중에도 작년에 졸업한 웨스트필드 출신 학생들이 2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조씨가 그들을 찾아내 사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게 경찰측의 설명이다.

조씨가 또 대학 때도 특이한 행동을 보여 의문부호같은 녀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대학동창들이 전했다.

조씨의 중.고교 동창이면서 버지니아텍을 함께 다녔던 레이건 와일더는 대학에 오기전에도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면서 거의 말을 건네지 않았고 말을 할 때도 정말 낮은 소리로 속삭이듯 웅얼거렸는데 대학에 와서도 태도가 변하지 않았고 눈을 마주치려고 해도 내가 곁에 없는 것처럼 지나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NBC가 19일 추가로 방영한 조씨의 일부 동영상 가운데 "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내 백성들을 이끌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조씨가 고교시절에 수줍은 성격과 특이한 발음으로 인한 받은 따돌림 때문에 편집적인 과대망상 증상을 보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