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23)의 부모는 이 대학 친구들에게 "아들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조군 걱정을 많이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조승희 집 이웃 주민인 압둘 샤시씨는 조군의 부모가 "조용하고 겸손했으며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았다"며 조군의 아버지는 눈이 많이 내리면 길 건너편에 있는 이웃 주민들 자동차에 쌓인 눈까지 치워주곤 했다고 전했다.

조군 부모들은 특히 4시간이 넘게 걸리는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공대 학교까지 아들을 정기적으로 데려다주곤 했으며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샤시씨는 말했다.

조군의 전 기숙사 동료였던 수 첸씨는 조군의 부모들이 학교 기숙사 친구들을 불러놓고 아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애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조군의 누나도 동생이 걱정돼 친구들에게 도움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군의 부모들은 사건 직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웃 주민들은 사건 당일인 16일 밤 10시30분께 경찰차 3대가 조군 집에 들이닥쳐 수색을 했다고 전했다.

조군의 아버지는 세탁업에 종사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어머니는 센터빌고등학교 구내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NPR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조군이 소속한 영문학과 학과장으로서 세 차례에 걸쳐 그를 개인 교습했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야구 모자를 눌러쓴 조군이 "선글라스 너머로 울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