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주 훈련을 받은 사람일수록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악기와 중국어를 배우는데 필수적인 음률의 고저 변화를 뇌의 특정부분에서 인식하기 때문에 악기를 배운 사람일수록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 가운데 6년 이상 악기를 연주한 10명과 악기를 배운적이 없는 10명을 대상으로 영화를 보여주면서 세 가지 음 높이와 뜻을 지닌 중국어 단어 '미(mi)'를 들려준 뒤 뇌간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악기 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뇌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중국어 사용자들이 영어 사용자들에 비해 보다 복잡한 성조 패턴을 해석할 수 있는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4가지 성조를 갖고 있는 중국어를 비롯한 많은 아시아 언어들에서 음률의 고저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논문 공저자 가운데 한 명인 니나 클라우스 박사는 음악 공부가 뇌의 지각체제를 실질적으로 조율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가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클라우스 박사는 학생들의 언어습득 능력 향상을 바란다면 각급 학교가 음악교육을 줄여서는 안된다면서 음악교육이 언어문제를 안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