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 섬 탈랑 화산이 최근 진동과 연기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화산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폭발에 대비해 경계수준을 올렸다고 AFP가 19일 보도했다.

화산 관측소 직원인 달리파 마르주시는 서부 수마트라주(州)에 있는 해발 2천597m 높이 탈랑 화산의 활동이 최근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지난 17일 오후 7시(현지 시간)를 기해 총 4단계 가운데 3단계로 경계수준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탈랑 화산 정상에서 800m까지 연기가 치솟고 있다"며 "화산 인근 지역 자치단체는 이날 경계수준이 4단계로 올라갈 것에 대비해 주민 대피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솔록 지방 자치단체장인 구스말은 화산이 폭발할 경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은 4만 1천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대피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지만, 화산폭발 경계수준이 4단계로 올라갈 것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랑 화산은 인도네시아에서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2005년에도 폭발이 일어나 2천5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한 경험이 있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 화산폭발 등 자연 재앙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서부 수마트라 지방을 두 차례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탈랑, 탄디캇, 머라피 등 3개 화산의 활동이 활발해져 폭발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지질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