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짜리 집, 2000만달러짜리 자가용 제트기, 8000만달러짜리 요트.' 편차는 있지만 억만장자들의 호사(豪奢)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도 미탈스틸의 락시미 미탈 회장은 2004년 영국 런던에 1억2800만달러(약 1200억원)짜리 집을 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인도의 타지마할에 쓰인 것과 같은 대리석으로 지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1억달러를 호가하는 집을 갖고 있다.

일본 중세 건축양식,인공호수,그리고 7개 부속 건물을 갖춘 성채다.

약 1900평에 달하는 빌 게이츠의 저택은 시애틀 인근 워싱턴호 호반에 자리잡고 있다.

작년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이곳을 찾아 화제가 됐었다.

워런 버핏처럼 검소한 생활을 하는 부호들도 없지는 않다.

그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50만~70만달러(약 6억6000만원)밖에 하지 않는 집에서 50년간 살고 있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부자들과 마찬가지다.


가볍게 2000만달러를 넘는 자가용 제트기도 부호들에게 인기다.

보잉 747-8 같은 대형 항공기를 자가용으로 갖고 있는 사람은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들 제트기엔 TV,최첨단 주방,퀸사이즈 침대가 갖춰진 침실,샤워부스,고급 가죽 소파 등이 갖춰져 있다.

거실을 그대로 비행기에 옮겨놓았다.

검소한 버핏도 1600만달러(약 150억원)가 넘는 제트기 걸프스트림4를 갖고 있다.

제트기에서 겪는 여독을 싫어하는 부자들은 대형 요트로 눈을 돌린다.

가격은 8000만달러대.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은 무려 2억달러(약 1880억원) 이상 나가는 옥토퍼스란 이름의 요트를 갖고 있다.

선원만 60명,헬리콥터 2대가 앉을 수 있고 10명이 타는 잠수함과 7대의 부대 선박도 딸려 있다.

부자들은 이런 자가용 제트기와 요트를 타고 어디로 갈까? 아마도 통째로 사들여 사유지로 만든 섬으로 향할 수 있다.

영국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9만평 규모의 넥커라는 섬을 1982년 매입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등 명품 차들도 필수품이다.

페라리는 차값이 35만달러(약 3억3000만원)나 되지만 부호들의 수요가 많아 1만~2만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한다.

1994~1998년에 생산된 맥라렌 FT 슈퍼카의 경우 전 세계에 64대밖에 없고 미국에는 9대밖에 없다.

부호 랄프 로렌이 2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이 차는 현재 130만~170만달러를 호가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