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음 대통령 후보감으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생각하던 흑인들 중 상당수가 지지 대상을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으로 바꿨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ABC뉴스와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흑인 응답자 중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이 44%로 클린턴 의원을 지목한 33%보다 많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언론사들이 약 한 달 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클린턴 의원을 지지한다는 흑인 응답자 비율이 60%로 오바마 의원 지지 비율 20%보다 크게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 의원에 대해 호감을 가진다는 흑인 응답자 비율은 80%로 오바마 의원에 대한 호감도 70%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12월과 1월 54%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오바마 의원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지난번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41%의 지지율을 얻으며 17%의 오마바 의원이나 11%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보였던 클린턴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36%의 지지 응답을 얻는데 그쳤다.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4%였고 불출마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조사에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도 14%의 지지율을 보여 12%였던 에드워즈 전 의원을 앞질렀다.

고어 전 부통령을 제외할 경우 이번 조사에서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클린턴 의원 43%, 오마바 의원과 에드워즈 전 의원이 각각 27%와 14%였다.

공화당 후보들 중에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한 달 전의 34%보다 높아진 44%의 지지율을 나타냈으며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27%에서 21%로 낮아졌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제외하면 줄리아니 전 시장과 매케인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53%와 23%였다.

대선 후보의 성별이나 인종, 종교 등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60% 가까운 응답자들이 72세 이상 후보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모르몬교도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여성이나 흑인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연령이나 종교를 고려한다는 사람들의 비율보다 적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무작위로 선정한 1천8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화 문답을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