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로 장교 복무 중인 해리 왕자(22)가 이달 말 이전에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배치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영국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 데스 브라운 국방장관이 오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소위인 해리 왕자는 그동안 11명의 병사와 4대의 시미터 탱크를 지휘하는 훈련을 받아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보도에 대해 왕실 대변인은 확인을 거부했으며 국방부는 향후 이라크 배치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 "완전한 추측성 기사"라고 일축했다.

앞서 국방부는 해리 왕자가 소속 부대 상황에 따라 이라크에 파견될 수는 있지만 그의 존재로 인해 동료들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이라크 남부 지역에 약 7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해리는 솔선수범한다는 왕실의 전통에 따라 군 복무를 자원했으며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는 공군과 해군 조종사로 복무했고 할아버지인 필립 공은 해군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해리의 형인 윌리엄 왕자도 해리 왕자와 마찬가지로 '블루스 앤드 로열' 연대에서 지휘관 훈련을 받고 있으나 왕위 계승 서열 2위라는 이유로 전투지역에 배치되지는 않는다.

한편 영국은 현재 주둔 중인 바스라의 치안권을 이라크 보안군에 넘기면서 오는 5월 주둔 병력을 현재 7천명에서 거의 절반을 감축할 것이라고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는 군 철수는 현지 치안상태와 동맹국과의 협의에 따를 것이라며 이번 보도를 "추측성 기사"라고 부인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