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성공격용(Anti-Satellite, ASAT)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으로 우주 군비경쟁 시대를 본격적으로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이 지난 11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537마일(약 859㎞) 상공에 떠 있던 자국의 낡은 기상위성을 격추하는 위성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하면서 분노에 가까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격추 실험이 2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데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핵심적인 우주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하려는 잠재적인 적성국가와 테러리스트 집단들의 야심을 둘러싼 우려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실험 전까지는 위성공격용 탄도미사일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만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우주전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미국에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스타워즈'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미국 위성에 대한 위협이 증가됨으로써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더 타임스의 분석이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무기 개발 및 실험이 양국이 민간우주분야에서 지향하는 협력정신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비판적인 논평을 내놓으면서 "우리와 다른 국가들은 이러한 우려를 중국측에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은 "다른 나라와 테러집단들도 미국의 우주시스템에 맞서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주를 활용하는 권리가 침해돼도 참을 것이라는 환상을 어떤 국가도 집단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AFP통신에 한국과 일본, 영국 등도 조만간 중국측에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지난 11일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지구궤도상의 자국의 낡은 기상위성을 격추시키는 위성요격실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미 항공우주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가 보도했다.

미국은 위성요격실험 과정에 나오는 파편이 민간과 군사위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 1985년을 마지막으로 이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이 위성요격실험을 한 당일 미국은 지난해 발사한 실험용 스파이 위성과 통신을 할 수 없었다고 미 국방부의 관리가 전했으나 당시 통신 장애의 원인이 요격실험 때문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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