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02명을 태우고 1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상공에서 실종된 애덤 항공사 소속 KI-574 국내선 여객기의 잔해가 2일 아침 산악지대에서 발견됐으며 승객 대부분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사누딘 공군기지 사령관 에디 수얀토는 이날 엘신타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공군 정찰기를 탄 구조대원들이 서부 술라웨시주(州)의 폴레와리 지방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여객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서장인 제노트 하리얀토는 "비행기는 무참히 파괴됐으며 주변에 많은 사체가 널려 있다"고 전했다.

애덤 항공사의 하르토노 대변인은 탑승 인원 가운데 90명이 숨지고 나머지 12명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생존자의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 737-400기종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승객 96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02명이 탑승했었다.

이 여객기는 동부 자바주(州)의 수라바야 공항을 1일 오후 12시 59분(현지시간)에 이륙, 2시간 거리에 있는 술라웨시 섬 북쪽 끝의 마나도로 향하던 중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목적지인 마나도로부터 750㎞ 떨어진 술라웨시 섬 상공에서 첫 구조신호를 보낸 뒤 두번째 신호는 해안도시인 마제네로부터 서쪽으로 150㎞ 떨어진 상공에서 포착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 모하마드 타탕 항공교통국장은 "사고원인에 대해 현재 알려진 것이 없으므로 원인에 대해 무리한 억측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항공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가 악천후 속을 운항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네시아의 저가 항공사인 애덤 에어는 2003년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며 대부분이 국내선이다.

이 항공사의 제트 여객기는 작년에도 술라웨시 섬 상공에서 4시간 동안 통신과 운항계기가 고장이 나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