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발사가 나쁜 기상조건 때문에 연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지시각으로 7일 밤 9시35분(한국시각 8일 오전 11시35분) 디스커버리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낮게 깔린 구름으로 인해 발사를 연기했다.

새로운 발사 시기는 이틀 뒤인 9일 오후 8시47분(현지시각)으로 잡혔으나 기상 관계자들은 강풍이 예보돼 있어 9일 오후에도 발사에 적합한 기상조건이 될 확률은 30% 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왕복선의 발사가 연기될 때마다 50만달러가 소요되는데 가까운 시일에 발사하기 가장 좋은 날은 오는 12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NASA 관계자들은 이날 발사 취소를 결정하기에 앞서 마지막 카운트다운까지 기다렸으나 구름층의 고도가 발사하기에 적합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으며 결국 발사 책임자인 마이크 레인바흐는 이를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7명의 승무원들에게 알렸다.

구름이 많이 낄 경우 우주왕복선의 발사과정에서 필요한 관찰을 할 수 없는 데다 비상착륙 상황이 되더라도 가시거리를 확보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디스커버리호의 야간발사는 4년 만에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NASA는 2003년 1월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폭발원인이었던 외부 연료탱크의 단열재 이탈 여부 등을 정밀 관찰하기 위해 우주왕복선 발사를 모두 낮시간대로 제한해왔다.

그러나 NASA 관계자들은 지난 2차례의 발사에서 단열재 손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데 안도하고 레이더를 통해 떨어져 나가는 파편을 탐지할 수 있다고 확신, 야간발사를 추진했다.

12일간으로 예정된 디스커버리호의 이번 임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각종 배선을 교체하고 우주정거장 승무원 3명 중 1명을 교대하는 것이다.

한편 우주왕복선의 컴퓨터는 비행 중에 새해를 맞을 경우 날짜가 1월1일로 바뀌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NASA 관계자들은 디스커버리호가 새해 전에 복귀할 수 있도록 오는 17일 전에는 발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 그리핀 NASA 국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날짜 변경으로 인한 문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프 커내버럴<美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