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모인스 강의실에서 '휴대전화 받기',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 보내기', '노트북으로 게임 하기'.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의 대학 강의실에서 볼 수 있는 학생들의 천태만상이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생들은 정말 막돼먹은 것일까.

미 아이오와주 드레이크 대학 경영학과의 딜러니 커크(여)교수는 "그렇다"고 말한다.

커크 교수는 그러나 이런 세태가 학생들의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학 강의실 말고도 사회 곳곳에서 목격되는 이런 행태는 사회적응 능력을 뜻하는 `소셜 스킬'(social skill)의 총체적 결여 때문이라는 것이 커크 교수의 진단이다.

커크 교수는 대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왜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강의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지 원인을 분석해 학생들이 일반 휴대전화나 모바일 이메일 서비스용 스마트폰 `블랙베리', 노트북 등 IT(정보기술) 기기를 갖고 강의실에 들어오는 것이 우선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커크 교수는 "강의를 들으면서 이메일 또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웹을 뒤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미 전국 대학 순회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이 강의에 좀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10선'을 교수들에게 제시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강의를 들으면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 지 설명해줘 신뢰를 구축한다▲강의를 격식을 갖춰 진행할 것인 지 아닌 지 결정한다▲명확한 기대치를 설정하고 이를 충족시키려 애쓴다▲첫 강의 때 부터 과제를 내줌으로써 강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기강 문제가 생기면 당장 해결한다 등이다.

커크 교수는 또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시험 부정을 방지하며 유용한 `피드백'(feedback)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최근 커크 교수의 워크숍에 참석한 적이 있는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커뮤니티 앤드 테크니컬 칼리지' 헤더 크클레니카 교수(여)는 학교와 일,가정의 요구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과정에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소재 세인트 조셉 대학의 브라이언 햄스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휴대전화나 `블랙베리' 등을 사용해 강의와 무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곤 한다며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애쓰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을 최근 졸업한 멜리사 마마예크(여.21)는 수강생이 많거나 큰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강의 때 그런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노트북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하거나 열심히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학생들을 목격했었다"고 말했다.

커크 교수는 학생들이 나중에 취직했을 때 "출근 첫주(週)에 지각해 해고당하는 것보다는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美아이오와州)AP=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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