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미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탈락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오른손 투수 코리 라이들(34)이 비행기 사고로 숨져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라이들은 12일 오전(한국시간) 경비행기를 몰다 뉴욕 맨해튼의 52층짜리 건물을 들이받아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고 당시 비행교관도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들은 지난달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작년에 비행면허를 따고 4인승 경비행기를 구입했으며 자신의 비행기는 안전하므로 양키스 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죽음은 양키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지 나흘만이다.

양키스는 해임설이 나돌던 조 토레 감독을 유임시키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발빠르게 팀을 추스리기 시작했지만 하루 만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성명에서 "양키스 구단 전체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비극이다. 유족에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라이들의 죽음은 양키스 마운드에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라이들은 올 시즌 12승10패, 평균자책점 4.85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1997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통산 82승72패, 평균자책점 4.57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필라델피아에서 뉴욕으로 트레이드됐다.

양키스 선수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79년 당시 32살이던 올스타 포수 서먼 문슨이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경비행기를 운행하다 충돌 사고로 숨졌다.

양키스는 문슨의 등번호 15번을 영구결번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