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A "액체폭발물 감지 새 보안조치 취해질 것"

미국 정부가 모든 항공기 탑승객의 신발을 X-레이로 검사하도록 의무화했으나 X-레이는 폭탄으로 사용될 수 있는 액체나 겔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15일 자체 입수한 미 국토안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X-레이 장치는 폭발물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 교통안전국(TSA)은 영국 항공기 테러음모 적발 후인 지난 13일 모든 승객의 신발을 X-레이 장치로 검사하도록 의무화했다.

탑승객 신발을 X-레이로 조사하는 것은 2001년 파리발 마이애미행 비행기 안에서 리처드 리드가 운동화에 장착된 폭발물을 터뜨리려다 실패한 후 도입됐으나 지금까지는 일부 승객에만 선택적으로 적용돼 왔다.

TSA는 이번 항공 보안 강화 조치로 액체와 겔 상태의 물건을 항공기 객실에 반입하지 못하게 하고 휴대수화물에 대한 조사를 늘리고 탑승구에서의 승객 무작위 조사도 2배로 늘리도록 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X-레이 사진은 폭발물 감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공항에서 휴대수화물과 지갑, 서류가방, 신발 등을 검색하는데 사용되는 X-레이 장치가 폭발물을 감지할 수 있도록 개선되지 않았다.

국토안보부 보고서는 6.7㎜ 두께의 신발 깔창 폭탄은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270명의 생명을 앗아간 팬암 103기 폭발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밝히고 있다며 공항 보안검색에서 검사관들이 승객들을 조사할 때 신발과 승객들의 손을 폭발물 탐지장치(ETD)로 조사할 것을 권고했다.

킵 홀리 TSA 국장은 액체 폭발물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조치가 조만간 취해질 것이라며 현재 6개 공항에서 액체 폭발물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시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결과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