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작년 떼돈을 번 엑슨모빌이 세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또 엑슨모빌을 포함,정유업체 5개가 세계 10대 기업에 포진해 초강세를 나타냈다.

한국 기업으론 삼성전자가 46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LG,현대자동차,SK 등 12개 기업이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서울은 500대 기업의 본사 9개를 유치,도쿄 파리 뉴욕 런던 베이징에 이어 6번째로 많은 도시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인 포천은 작년 매출액을 기준으로한 '2006년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해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위는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차지했다.

엑슨모빌은 작년 고유가 덕분에 3399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액과 36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작년 3위에서 1위로 치솟았다.

엑슨모빌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었다.

엑슨모빌과 함께 정유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로열더치셸(3위)과 BP(4위),셰브론(6위),코노코필립스(10위) 등 5개 정유회사가 10대 기업에 포함됐다.

작년 1위였던 월마트는 정유회사들의 돌풍에 휘말려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또 작년 9위였던 제너럴일렉트릭(GE)은 11위로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정유회사들은 100대 기업에 16개,500대 기업에 34개가 포함돼 '고유가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고유가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어 정유회사들의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회사들의 강세도 여전했다.

GM(5위)과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포드 등 4개사가 10대 기업에 랭크됐다.

GM은 작년 105억달러의 적자를 냈으나 매출액 덕분에 5위자리를 유지했다.

도요타는 작년 7위에서 8위로 한 단계 밀렸으나 아시아에선 1위자리를 굳건히 했다.

자동차회사들은 100대 기업 중 13개,500대 기업 중 34개가 포함됐다.

금융회사들은 10대 기업에 끼지 못했다.

그러나 100대 기업엔 17개,500대 기업엔 57개가 명함을 내밀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등 12개 기업이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787억달러의 매출액으로 세계 46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엔 39위를 기록했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가 72위,현대자동차가 80위를 차지해 3개 기업이 세계 100대 기업에 당당히 포함됐다.

금융회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224위,국민은행이 364위로 한국의 간판 금융회사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 밖에 SK 포스코 한전 한화 KT SK네트웍스 등이 500대 기업에 들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기업이 170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본 기업도 70개가 포함됐다.

중국기업도 20개나 이름을 올려 한국보다 많았다.

아시아 1위 기업은 도요타,2위는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3위는 NTT,4위는 혼다,5위는 중국 스테이트 그리드 순이었다.

아시아 20대 기업에는 삼성전자(9위) LG 현대차 SK가 포함됐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