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적자가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를 감세정책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백악관은 2006회계연도(2005년 10월~2006년 9월) 재정적자가 2960억달러로 전년의 4127억달러보다 28.3% 감소할 것으로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3%에 달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 2월엔 이번 회계연도 중 4230억달러(GDP의 3.2%)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와 비교하면 1270억달러(30%)가 줄어드는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들을 만나 "감세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성장하면서 연방 세수가 늘고 있어 예상보다 재정적자 삭감이 빨리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전혀 우연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작년 세수가 24년 만에 사상 최대폭인 14.5% 늘어난 2740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11% 증가한 24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추세로 미뤄볼 때 자신이 퇴임하는 2009년까지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계획이 한 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이라크 전비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재정적자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재정적자가 급감한 것은 미국이 3%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법인세수만 최근 9개월 동안 무려 26%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세금이 많이 걷혀 적자가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세수는 증시 상황에 따라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데다 감세를 통한 경제 성장 정책이 결국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감세정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