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이라크 하디타 양민학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총리가 미군이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을 상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누리 카말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들이 이라크인들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이들이 자행하고 있는 민간인 상대 폭력행위가 "일상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리키 총리는 미군들이 단지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살해하는 이같은 일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문제가 미군의 이라크 주둔 기간에 대한 향후 결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니파 출신 부총리인 살람 알-주바이에도 하디타 이외에서도 수많은 양민학살이 자행됐다고 비난하면서 연합군은 태도를 바꿔 종교와 정당,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치인들의 연이은 대미 비판은 종파 간 분쟁 격화 등으로 아직 자체적인 치안확보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 입장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정파 간 갈등으로 각료인선 작업을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는 말리키 총리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측돼 향후 이라크 정치권의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