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26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 새로 출범한 이라크 정부에 대한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동안 이라크 내에서는 유혈 사태가 잇따랐다.

지난 22일 이라크 새 정부를 이끌 부통령에 임명된 타리크 알-하셰미의 여동생 메이슨 아흐메드 바키르 알-하셰미(60)가 27일 오전 차량에 탑승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수니파 정당의 지도자이기도 한 알-하셰미 부통령은 전날 수니파 주도의 반군에대해 무력 진압을 촉구했었다.

알-하셰미 가족의 희생은 지난 13일 바그다드 동부 시아파 인구밀집 지역에서 차를 운전하다 총에 맞아 숨진 남동생 마흐무드 알-하셰미에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자멜 후세인 경위는 "오늘 오전 8시께(현지시간) 경호원과 함께 집을 나서다 BMW에 탑승한 무장괴한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말했다.

경호원 사드 알리도 총격을 받고 함께 숨졌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 소재 이탈리아 주둔군 기지 근처에 있던 이탈리아 호위대 차량에 이날 오전 8시30분께 폭탄이 터져 이탈리아 병사 3명과 루마니아 병사 1명이 사망하고 인근의 보행자들이 부상했다고 이탈리아 정부가 전했다.

시아파들이 많이 거주하는 나시리아의 이탈리아 기지 근처 시가지에서 터진 폭탄은 현지 경찰서에 있는 다른 병력과 임무교대를 위해 나가던 호위 차량을 강타했다.

나시리아에는 2천여명의 이탈리아 병력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날 사고에 앞서 이미 27명이 사망했다.

카를로 아첼료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사고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시했으며, 최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도 "이번 비극이 온 이탈리아를 강타했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미국의 라이스 국무,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에 머무는 동안 자와드 알말리키 총리 등 이라크 신정부 지도자들과 회동해 신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특히 수니파 지도자들이 신정부에 참여함으로써 수니파 주도의 반군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