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스앤젤레스의 젊은 갑부와 그들을 동경하는 젊은 남녀들 사이에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다니며 열리는 회원제 고급 사교클럽이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0개월전부터 롭 페리(43)가 운영하고 있는 사교클럽 `시니(Xenii)'의 파티에 가면 돈많고 젊은 `갯츠비'는 물론 연예인 및 명사들과도 어울려 `할리우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액의 회비에도 불구하고 젊은 가입자들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

신원 조회와 직업 등에 대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시니'의 월 회비는 남성의 경우 적게는 650달러(약 62만원)에서 가장 비싼 VIP회원이 4천500달러(약 430만원)나 되고 여성은 250달러에서 시작하며 VIP회원에게는 특별 이벤트 우선권과 테이블 예약, 발렛파킹 등의 혜택을 준다.

라틴어로 "주인이 손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시니'의 유료 가입자는 현재 575명이나 되고 이중 여성은 전체의 10% 정도다.

`시니'에서는 수영장파티, 자선파티, 영화관람 등 다른 행사들도 마련하지만 역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주말 파티.

매주 수요일 회원들에게만 e메일로 개최 장소를 통지하는 `시니'의 토요일 파티에는 회원이거나 회원이 초청한 손님에 한하지만 초청자에는 제한이 없어 지난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파티의 경우 800명 이상이 몰렸다.

물론 운영자 페리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 명사들을 초대해 회원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새벽 2시까지 주류 판매가 제한되는 일반 유흥음식점과 달리 새벽 5시까지 진행되는 이 파티에서 음주가 가능하다는 것도 회원 유인의 장점중 하나인데, 현재 경찰측은 특별히 단속할 근거가 없어 조용히 관망하고 있는 형편이다.

스포츠 에이전트 출신의 운영자 페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며 결국 하나의 커뮤니티를 창조했으며 그것은 `현대적인 갯츠비'이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곳에 다녀간 유명 인사들은 제이미 폭스, 패리스 힐튼, 힙합가수인 쿨리오와 탈리브 퀠리, 미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의 커티노 모블리 등 숱하게 많다.

모기지 뱅커인 스티브 퍼트(28)씨는 "월 1천달러를 내고 회원에 가입했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여배우 제시카 알바와 얘기를 나눴을 때"라며 "친구 12명까지 데려간 적도 있는데, 누구나 늘 똑같은 곳에 가서 술만 마시는 것을 더이상 원치 않아 이런 사교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현재 `시니'가 고민하는 것은 갈수록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남성에 비해 여성 참가자가 너무 많다는 것.

또 `시니'를 비난하는 쪽에서는 `시니'가 일종의 해방구에 불과하고 클럽 세계에서 10개월은 10년처럼 느껴져 이제 싫증이 날 때가 됐다고 폄하하고 있다.

그러나 페리는 이런 비판을 거부하며 "30년전 맨해튼에서 회원제로 운영되던 앤디 워홀의 `팩토리'나 `스튜디오54'에 견줄만하다"며 "드러나는 문제점들은 회원들과 논의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