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아프리카 차드 수도 은자메나에서 13일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가운데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이 반군을 격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께 은자메나 외곽에서 교전이 발생한 이래 반군이 은자메나로 진입했으며 정부군이 무장 헬리콥터와 탱크를 동원하며 수시간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한때 반군이 수도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나 곧 데비 대통령이 프랑스 RFI 라디오를 통해 "정부군이 상황을 장악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은자메나 북동지역의 경우 수시간 동안 야포와 기관총을 동원한 격전이 치러졌으나 오후들어 산발적인 총성소리가 들릴 정도로 상황이 진정된 것으로 로이터는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파리에 주재하는 반군 민주변화연합전선(FUC) 대변인으로 전 외무장관인 라오나 공은, 차드 주재 프랑스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차드 동부 반군 점령 지역 여러곳을 폭격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프랑스 국방부는 반군과의 교전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프랑스군 소속 미라지 전투기 1대가 12일 은자메나 동쪽에서 진격해오는 반군 부대에게 경고사격을 가했을 뿐이라고 프랑스군 개입 주장을 부인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차드에는 양국 정부 협약에 따라 1천200명의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최근 반군의 수도 진격으로 현지 체류 프랑스인 등 외국인사회 보호를 위해 150명이 충원됐다.

반군연합단체인 FUC는 지난 9일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경지대에서 세갈래 수도를 향한 진격을 개시했다.

수도 은자메나 주민들은 식량을 비축해 놓고 자택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휴대전화가 불통인 상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