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신흥시장 증시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던 인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신흥시장 증시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전날보다 306.81포인트(2.6%) 내린 11,355.73으로 마감, 7개월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도 증시였던 인도의 약세가 우리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그러나 인도 증시의 급락을 신흥시장 전체에 대한 추세 변화가 아니라 신흥시장 내에서의 주도 증시 이동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 증시에도 '주의보' = 대신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13일 인도 증시 급락이 우리 증시에도 '주의보'라며 비관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도주가 꺾이면 장도 꺾이고 주도주가 치고 올라가면 장도 함께 흐름을 타기 때문에 주도주와 주도세력 뿐 아니라 주도증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을 선도했던 인도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뭄바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매도로 반전, 이틀째 '팔자'로 일관했다"며 "인도 루피화의 급락세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루피화의 급락과 함께 올해 들어 아이슬란드 크로나도 약세로 반전, 신흥시장에서의 투자자금 이탈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리스크 높은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박 애널리스트는 "인도 증시의 약세로 당분간 코스피 지수도 큰폭의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톱픽'의 변화일 뿐 = 그러나 인도 증시의 급락을 신흥시장에 대한 시각 변화로 해석하기는 어려우며 우리 증시에 대한 악재로 해석하기도 무리라는 주장이 이에 맞서고 있다.

올해 들어 단기 급등한 인도 증시에 대한 고평가 부담과 차익 실현 욕구에 따른 하락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장기 금리가 5% 이상으로 훌쩍 오르면 인도 증시를 필두로 해 신흥시장의 전반적인 '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좋으나 단기적으로는 불안 요소가 많고 이에 비하면 현재 주가가 고평가된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한 부담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신흥시장 내에서 '톱픽'의 변화일 뿐 신흥시장에 대한 상대적인 선호도가 약화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들어 고평가 논란이 제기돼 왔던 인도 증시에 국한된 문제일 뿐 신흥시장 전체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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