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두번째 부인 카밀라가 결혼 1주년을 조촐하게 보냈다.

찰스 왕세자 부부는 지난해 신혼여행을 떠났던 스코틀랜드 왕실 영지 밸모럴에서 결혼 1주년을 기념하는 휴가를 보냈다.

왕세자 부부는 결혼 1주년인 지난 9일 밸모럴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예배에 참석한 20여명으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수 백명으로부터 축하를 받았던 신혼여행 때와 비교하면 조용하다 못해 너무 썰렁한 분위기였다.

영국 왕실도 성대한 자축행사 대신 왕세자 부부의 기념사진을 공개했을 뿐이다.

사진 촬영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매혹적인 사진을 찍은 것으로 유명한 사진 작가 마리오 테스티노가 맡았다.

이날 왕세자 부부를 지켜본 한 시민은 "카밀라는 정말 멋지다.

그녀는 매우 현실적이고, 따뜻하며 국가의 큰 자산"이라며 "왕세자 부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인 대다수는 아직도 카밀라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더 타임스지가 결혼 1주년을 맞는 찰스 왕세자 부부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가 카밀라가 장차 왕비가 된다는 사실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응답자 1천503명 중 단지 21%만이 카밀라가 왕비(Queen)가 되면 기쁘겠다고 대답했고, 56%는 왕비에 비해 한 단계 격이 낮은 `왕의 배우자'(Princess Consort)란 호칭을 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특히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의 혼외 관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다이애나 전 왕
세자비에 연민을 느꼈던 여성들이 카밀라에게 심한 반감을 보였다.

(런던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