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인텔 칩에 기반한 자사의 컴퓨터에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 체제인 윈도XP를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이로써 그동안 애플 컴퓨터 사용자들이 윈도XP를 이용할 수 없어서 인터넷 사용에 불편했던 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5일 실험 버전으로 선보인 '부트 캠프(Boot Camp)'란 이름의 소프트웨어는 애플 컴퓨터에서 윈도XP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부트 캠프는 애플의 웹사이트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부트 캠프를 애플컴퓨터에 설치하면 애플의 운영 체제인 맥은 물론 MS의 운영체제인 윈도XP도 쓸 수 있다. 이는 애플컴퓨터 사용자들도 앞으로는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 페이지들은 MS의 운영 체제인 윈도 중심으로 제작돼 있기 때문에 그동안 애플컴퓨터 사용자들은 인터넷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사실 애플이 맥과 윈도를 동시에 지원하는 '2중 부팅' 체제로 갈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애플이 최근 윈도와 주로 같이 쓰이는 칩을 만드는 인텔과 계약을 맺고 인텔 칩을 장착한 이른바 '맥텔 PC'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애플의 조치로 전문가들은 예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애플컴퓨터가 윈도가 지원되지 않는 태생적 한계를 딛고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