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수일간 주요 매체의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한 비공식 간담회를 진행해 왔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목요일부터 백악관 관저에서 통신, 신문, TV, 잡지 등의 기자 5∼6명씩과 비공식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이라크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는 것. 기자들이 공개적으로 기술하지 않기로 약속한 이 비공식 간담회가 시작된 것은 최근 몇몇 보도기관들이 부시 대통령을 잘 알지 못하는 기자들로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교체하면서 부터. 케이블 뉴스 TV인 CNN의 데이비드 보어먼 워싱턴 지국장은 "기자들이 대통령 기사를 다루는 환경은 매우 관리된 것이어서 곧바로 반박을 하고 대화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이번 간담회는 양측을 위해 좋은 점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기자도 28일 간담회에 초청을 받아 참석키로 했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필립 터브먼 워싱턴 지국장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의 대화내용 전달이 억제될 가능성을 감안해 비공식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가능하면 보도를 전제로 한 관리들과의 인터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여름 휴가철에 기자들을 텍사스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초청, 비보도 바비큐 파티를 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체계적으로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불러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편안해 보였고, 기자들에게 즐겁게 관저를 안내했다면서 아이스티와 물, 음료수를 마시며 1시간여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일부 측근들도 배석했다고 전했다. 보어먼 지국장은 부시 대통령이 비공식 간담회에서 공식 석상 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