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시(市) 의원인 아버지와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친구의 경호원으로 일하는 이라크 청년 무하마드 사이드(23)는 최근 보험에 들었다. 12만5천디나르(약 9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자동차 폭발이나 암살, 테러 공격 등으로 자신이 사망할 경우 (가족들이) 이라크 경찰의 1년 월급에 해당하는 500만디나르(약 350만원)의 보험금을 타는 조건이다. 이라크전이 시작된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혈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테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보상하는 신종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한해 동안 암살 기도로 죽을 고비를 2차례나 넘긴 사이드가 가입한 이번 보험은 세계 최초의 '기성품' 테러 보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테러 위협이 희박해 이런 보험이 필요없지만 이라크의 경우 전쟁 피해자 가족들을 국가가 직접 보상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1년전부터 그 틈새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이라크 현지 기준으로도 500만디나르는 큰 돈이 아니지만 국가나 고용자가 이라크 시민들의 만일의 사고를 보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테러 보험 가입자가 점차 늘고 있다. 이라크 국영 보험사 '이라크 인슈어런스 컴퍼니(IIC)'는 지난해 모두 200여명에게 테러 보험 상품을 판매했으며 현재는 정부 부처와 일반 기업들을 상대로 단체 가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단체 보험 가입이 실현되면 테러 보험 가입자수가 수천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테러 보험 판매안을 처음 내놓은 압바스 샤히드 알-타이(53) IIC 사장은 "이라크인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선물"이라며 "우리는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보장하기 위해 생명보험 가입 대상을 (테러 피해자들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알-타이 사장은 이어 우리는 라마디와 팔루자, 다와라 등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테러 보험 상품을 판매했다면서 "그것은 일종의 행운의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소재 보험정보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하트윅은 (이번 것과 같은) 일반화된 테러 보험 상품 개발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