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네 명을 두고 있던 호주의 한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18세 된 큰 아들을 잃은 지 8주 만에 다시 교통사고로 막내아들과 셋째 아들을 한꺼번에 잃는 비극을 당했다고 호주 신문들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근교 마운트 그러배트에 사는 노마 보이드의 막내 아들 글렌(8)과 셋째 아들 헤이든(11)은 지난 11일 저녁 6시 40분쯤 캐롤 파크 역 부근에서 사촌형제인 레기 피셔(9)와 함께 놀다 통근 열차에 치여 모두 숨졌다. 이에 앞서 보이드의 큰 아들 조지프(18)는 지난 1월 9일 도난 차량의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경찰차의 추적을 받게 되자 이 차량이 과속으로 달아나던 중 사고가 나 목숨을 잃었다. 보이드는 두 아들이 다시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꿈속의 일이기만을 바라고 있다"면서 "그런 일이 또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말만 하염없이 되풀이했다"고 울먹였다.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어린 사촌형제 세 명은 사고가 일어나기 40분 전쯤 경찰관들로부터 역 승강장 끝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철로 위에 아이들이 나란히 쭈그리고 앉아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은 철로변 가로등이 8개월 동안이나 고장 나 있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